구글 때문에… 최근 포털업계 심상찮다

[토요 Watch] 제2의 야후 될라… 포털, 변신 또 변신
"모바일 대응 늦으면 추락"
노래 테마별 검색·게임 등 다양한 신규서비스 선보여


서울경제 DB


구글 때문에… 최근 포털업계 심상찮다
[토요 Watch] 제2의 야후 될라… 포털, 변신 또 변신"모바일 대응 늦으면 추락"노래 테마별 검색·게임 등 다양한 신규서비스 선보여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서울경제 DB










"한때 잘나가던 야후코리아가 국내에서 철수한 게 남의 얘기는 아니지요. 흐름을 놓치면 언제 시장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모바일시대에 대응이 늦을 경우 추락만 있을 뿐입니다." 국내 한 포털 관계자는 최근 포털 업계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구글이라는 글로벌 강자가 버티고 있는데다 카카오ㆍ페이스북ㆍ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서비스 급부상으로 포털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물러서다가는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변신 또 변신이다. 체질을 개선하고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1위 네이버는 연초부터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특정 장소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는 이용자를 위해 '노래 테마별 추천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의 노래제목, 가수명 등 원하는 특정 노래를 검색하는 대신 '프로포즈할 때 부르는 노래' '회식 분위기 띄우는 노래'처럼 분위기에 맞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테마별 노래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또 네이버 게임의 서비스 초기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용자 맞춤 기능과 게임 정보 기능을 강화한 플랫폼으로 바꾼 것이다. 온라인게임과 웹 기반의 소셜게임으로 양분돼 있던 구성을 통합하고 이용자들의 게임콘텐츠 소비성향을 반영해 '인기 게임' '장르별 게임' '신규 추천 게임' 등으로 메뉴를 개편했다.

다음도 예외는 아니다. 검색 점유율과 모바일게임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부터 오버추어에 위탁했던 검색광고 플랫폼을 독자 서비스로 전환했다. 지난달부터 서비스 이전을 실시한 결과 광고주가 14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었고 광고 경쟁력을 가늠하는 클릭당단가(PPC)도 20% 이상 올랐다. 이를 발판으로 검색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올해 10종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게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앞세워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에 싸이월드의 기능과 구성을 대폭 개편한 '싸이월드 3.0'을 새롭게 선보였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토종 SNS의 위상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시장은 야후와 파란이 전격적으로 사업을 철수한 것처럼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누구라도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