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다국적 기업의 수익이전을 통한 조세회피 시도를 막기 위해 세제상의 보완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는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도 영국의 글로벌 수익 점유율에 근거해 세금을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러한 계획이 국제적 자회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국에서 낼 세금을 회피하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을 겨냥한다고 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기업의 세금 회피가 발붙일 수 없는 강력한 국제표준으로서의 기업 세제를 도입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기업의 세금 회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이 수익 발생 국가에 정당한 세금을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차단은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기업의 세금 회피를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세제 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