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장비 국산화로 웃음꽃

제조원가 낮아지고 생산성 높아져 실적 개선

태양광 부품업체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핵심장비를 국산 개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홀딩스 등 태양관 관련업체들은 최근 장비 국산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실적개선효과를 보고 있다. 태양전지 전문기업인 신성홀딩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ㆍ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탄탄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장비 국산화가 한몫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이 회사는 1기 라인을 제외하고 2ㆍ3ㆍ4기 라인을 관계사인 신성FA 컨소시엄을 통해 자체 개발한 장비를 적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장비 설치기간도 크게 단축됐다. 제조원가를 낮추고 태양전지의 효율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린 셈이다. 신성홀딩스는 국산 장비로 단결정 태양전지 광변환효율을 18.2%까지 끌어올렸으며 연초 계획한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태양광 잉곳ㆍ웨이퍼사업에 진출한 오성엘에스티는 계열회사인 수성기술을 통해 태양광장비 국산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대당 10억원에 이르는잉곳ㆍ웨이퍼 핵심장비인 그로워(Grower)를 외국으로부터 도입했지만 불량률 감소 및 생산성 증대를 위해 장비 개조작업에 돌입했다. 국산화 전환 결과 잉곳 덩어리 하나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태양전지 수량이 30% 이상 늘어났고 잉곳의 생산시간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생산성이 20%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측은 잉곳 제조장비, 폴리실리콘 석출장비 등 다양한 관련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전문기업인 한국실리콘도 국내 열관리 기술을 생산라인에 적용해 생산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전기ㆍ스팀 비용을 대폭 낮췄다. 뿐만 아니라 폴리실리콘 제조 공정의 핵심장비인 컨버터 등을 자체적으로 제작, 업계 대비 35%의 비용절감효과를 이끌어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자동화설비 전문기업인 톱텍은 모듈 생산과정의 핵심을 이루는 라미네이터와 태빙기를 포함한 태양광 모듈 제조공정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라인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관련설비를 국산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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