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부회장에 힘실린다

아시아 전략회의 주재등 글로벌 사업 직접 챙겨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최근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신 부회장에게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중국 칭다오에서 식품부문 아시아지역 법인장과 해외사업 책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안에 동남아 지역본사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신 부회장은 회의에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판단한 뒤 다각도로 판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며 “동남아 지역본사를 중심으로 식품부문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오너가 해외에서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롯데 측은 신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앞으로도 신 부회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의 거점에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과 한국 이외의 해외사업을 신 부회장이 전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룹 주변에서는 신 부회장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일본과 한국 사업을 각각 장남과 차남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이뤄진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그동안 일본사업은 장님인 신동주 부사장, 한국사업은 차남인 신 부회장에게 맡겨왔다. 한편 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 건설현장 방문에 이어 중국 상하이ㆍ베이징 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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