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수기 마케팅 vs 할인점 성수기 마케팅

7월말~8월말 바캉스시즌 "백화점 울고 할인점 웃고"
백화점 경품전등 고객유인에 할인점 가격인하로 맞서

24일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의 스포츠용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각종 텐트와 아이스박스 세트, 바비규그릴 등 캠핑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배우한기자

백화점과 할인점이 7월 말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바캉스 시즌에 각각 비수기 마케팅과 성수기 마케팅으로 격돌하고 있다. 백화점은 세일 끝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문화행사, 사은행사 등 고객확보 프로모션을, 할인점은 연중 최대 성수기에 걸맞게 할인전 등 각종 기획행사를 전개중이다. ◇백화점 울고, 할인점 웃고=정기세일이 끝나고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에 돌입하는 7월 말~8월 말은 백화점계에 연중 최악의 비수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8월 매출 비중이 5.8%로 최대 성수기인 12월(10.9%)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연중 가장 낮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8월 비중(6.7%)이 영업일수가 가장 적은 2월보다도 오히려 0.1% 뒤쳐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일이 끝나 가격할인 행사도 적고, 휴가 등으로 백화점 방문 고객도 적기 때문. 게다가 여름시즌 상품 구매를 끝내고 가을 상품 구매를 시작하기 전 틈새시즌이기 때문에 상품 판매율도 저조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할인점은 7~8월 매출이 설이나 추석때보다 더 높을 정도로 최대 성수기다. 여름철에 과일과 보양식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식품 매출이 유난히 높아지고, 여름의류와 수영복, 물놀이 용품, 맥주 등 바캉스 관련 상품이 고르게 팔리기 때문이다. ◇백화점, 비수기를 뚫어라=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백화점은 여름상품 마감전을 비롯해 가을 신상품 조조할인 등의 기획행사를 통해 가격 메리트를 부여하는 한편 사은행사, 문화행사, 혼수 행사 등을 통해 비수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영캐주얼 바캉스 특집전'을 경품행사와 곁들여 정상가 대비 50~70% 할인, 판매하고, 25일부터 두달간 '윤달 맞이 수의 특집전'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중순까지 '수영복 및 선글라스 특설매장'을 전점에서 운영, 50~60% 싸게 판다. 삼복더위를 맞아서 '웰빙 기능성 계육 모음전'도 실시한다. 내점 고객 확보를 위해 이달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1층 스카이파크에서 '작은 음악회'등 이벤트도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서 8월13일까지 '박희섭 회화전'을, 천호점에서는 8월4일까지 '파충류 생태 체험전'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10일부터 가을 신상품 신규오픈 브랜드 사은행사와 뷰티 컬렉션을 함께 진행한다. ◇할인점, 성수기를 노린다=할인점은 평균 세달에서 다섯 달에 걸쳐 준비할 정도로 바캉스 특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벤트나 경품행사보다는 가격할인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알뜰 여름 휴가 대축제'를 열고 '수영복 신상품 절반가 대축제', '물놀이 용품 총출동 초특가', '여름 휴가 캠핑용품 대축제', '온가족 비치 컬러 슬리퍼 대전' 등 4대 행사를 준비했다. 또한 아동용 샌들ㆍ슬리퍼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10% 에누리 쿠폰을 증정하며, 로스용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7~15%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8월 첫째주까지 '여름냉방가전 기획전'을 열어 에어컨 전상품을 10% 에누리하며, 둘째주까지는 '여름 바캉스용품 기획전'과 '침구용품전'을 마련, 최고 30~50% 할인, 판매한다. 8월 셋째주엔 휴가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27일부터 8월6일까지 '바캉스 2탄 특별기획전'을 진행, 관련 상품을 최고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중복 및 말복을 겨냥해 닭, 청과 기획전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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