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코리안군단 두자릿수 시대로

노승열ㆍ배상문 상위권으로 Q스쿨 통과…존 허ㆍ리처드 리도 투어카드 획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리안 형제들이 두 자릿수 시대를 열어 젖혔다.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과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이 ‘바늘 구멍’을 뚫고 내년 미국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노승열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ㆍ7,30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6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417타로 공동 3위의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이번 시즌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은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11위(합계 12언더파)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27위 3명까지 모두 29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 워싱턴대를 나온 재미교포 리처드 리(24ㆍ공동 24위)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1승을 올린 재미교포 존 허(21ㆍ공동 27위)도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내년 PGA 투어에서는 역대 최다이자 첫 두 자릿수인 11명의 한국(계) 선수가 필드를 누비게 됐다. 최경주(41ㆍSK텔레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 위창수(39),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과 교포 선수인 케빈 나(28), 앤서니 김(26) 등 이미 출전권을 갖고 있던 6명에다 대니 리(21)가 PGA 2부 투어 상금랭킹에 따라 정규투어로 승군했고 이날 4명이 코리안 군단에 합류했다. 더불어 세계랭킹 23위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도 메이저 등 주요 대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한국 골프는 한번 더 도약의 시기를 맞게 됐다. 이날 노승열과 배상문의 뒷심이 빛났다. 4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노승열은 5라운드에서 공동 9위로 뒷걸음질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다시 공동 3위로 끌어올렸다. Q스쿨 3수에 나선 배상문은 전날 공동 29위까지 밀려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날 이글 2개 등으로 6타를 줄이며 선전했다. 한편 2년간 2부 투어를 뛰었던 브렌든 토드(26)가 17언더파로 수석 합격했고 본 테일러, 봅 에스테스, 제프 매거트 등도 투어 카드를 받았다.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40ㆍ이상 미국)은 공동 7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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