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들의 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실적개선과 배당 등 통신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조정을 받아 전일보다 500원(0.17%) 내린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는 전날보다 600원(1.70%) 오른 3만5,800원, LG유플러스(032640)는 200원(1.70%) 상승한 1만1,950원에 마감했다.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되는 배경은 휴대폰 단말기별 출고가·판매가·보조금 등을 공개하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점유율 경쟁이 완화돼 통신업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통신 3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통사 간 경쟁이 안정돼 실적개선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개선도 통신주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배당 펀드들이 고배당주인 SK텔레콤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통신주 수급을 이끌어 KT와 LG유플러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IT서비스팀장은 "KT는 3만5,000원 선에서 매물이 많았지만 주가가 이를 넘어섰고 LG유플러스도 1만원대 초반에 매물이 몰려 있지만 더 오르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SK텔레콤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경쟁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주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양 전문위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기업의 실적·수급 등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