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빗물 처리비' 갈등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가 빗물 처리 비용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28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최근 강남구에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유입되는 빗물을 처리하고 있는 사평.잠원 빗물펌프장의 운영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했다. 서초구는 인접구인 강남구보다 지대가 낮아 강남구 역삼.논현, 신사, 압구정동 지역의 빗물 대부분이 흘러들고 있다. 이로 인해 서초구 관할인 반포1동 사평 빗물펌프장과 잠원동 잠원 빗물펌프장에서 처리하는 연평균 21만t의 빗물 중 80%가 넘는 17만4천t이 강남구에서 유입된 물이라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이들 빗물펌프장의 연간 운영비 총 2억6천700만원 중 2억2천600만원을 강남구가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들 펌프장 운영에 따른 혜택은 강남구에서 받고 있는데도 운영비용은 모두 서초구가 부담하고 있다"며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강남구가 운영비일부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남구는 운영비를 분담할 권한도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빗물펌프장 운영비를 관할 자치구에서 부담하는 것은 시 조례에 규정된 사항"이라며 "이에 불만이 있다면 서울시와 협의하거나 조례를 개정할 일이지 강남구에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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