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등 포항·전주등서 600∼1,000호 팔려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미분양아파트가 팔려나가고 있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수도권의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최근에는 지방의 악성미분양지역에서도 남은 아파트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데 따른 주택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 2천7백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아파트가 지난 13일 현재 1천8백가구로 줄었다. 현대는 서울 및 수도권에 미분양아파트가 없어 줄어든 9백가구가 모두 지방물량이다.
지난해말 4백2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포항장성의 경우 1백99가구가 팔려 현재 2백26가구만 남았다. 또 천안신방이 1백45가구에서 70가구로, 홍성오관이 1백11가구에서 54가구로 줄어드는 등 올들어 악성미분양지역에서 계속 아파트를 팔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말 미분양아파트가 1천9백가구에 달했으나 올들어 8백68가구를 팔며 1월말 현재 미분양을 1천32가구로 줄였다. 이 가운데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판 것은 59가구에 불과하고 나머지 8백9가구는 모두 지방에서 소화했다.
지난해 9백85가구의 미분양을 갖고있던 (주)청구도 올들어서만 6백1가구의 미분양을 소화해 현재 3백84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청구는 특히 미분양이 많던 부산 4개 지역에서 3백여가구를 팔았으며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88가구를 팔았다.
이밖에 현대건설도 올들어 전주·공주·보령 등에서 남은 아파트를 팔며 지방에서만 1천31가구의 미분양을 처분했으며 우방·벽산건설·금호건설 등도 지방의 미분양아파트를 많이 소화했다.<한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