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소말리아 해적을 사살하고 자국인을 구출한 것을 계기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인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 이은 미국의 무력 구출작전으로 동료 5명을 잃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즉각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실제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공항에서는 도널드 페인 미국 하원의원이 탄 항공기에 대한 박격포 공격이 발생해 긴장감을 높였다.
미국에서는 이참에 해적들의 근거지를 소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의 제임스 카라파노 선임연구원은 “소말리아에 들어가 근거지를 뿌리 뽑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군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지상 근거지 공격을 검토하는 한편 소말리아 과도정부의 보안군 훈련과 자체 연안경비대 지원방안을 만들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군사작전이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1조7,500억달러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고 전비축소를 위해 이라크 철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장을 만든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름뿐인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통치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해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도정부가 20년간 지속된 무정부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경제원조, 정부군에 대한 훈련 지원과 무기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