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시대는 점차 끝날 것입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학 교수는 1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갑작스럽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지는 않겠지만 점차 다른 통화들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재무성 재무관을 지내면서 외환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Mr. Yen)’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이 전세계를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각국의 금융 시스템이 다른 탓에 더 많은 권한을 주더라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하나의 기준으로 전세계 경제를 통제할 수는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과 재무장관 등이 나서 새로운 국제 금융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금융위기가 최소한 향후 2년간, 경기침체도 4~5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또 달러가 영향력을 잃는 과정에서의 ‘일본 역할론’을 내세웠다. 그는 “일본이 아시아 통화를 통합해야 한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