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루이스… LPGA 왕관 쟁탈전… 마지막 승부

최종전 CME챔피언십 20일 개막
올해의 선수·상금왕·평균… 타수박인비·루이스 '엎치락뒤치락'
최종전 결과따라 주인공 가려져
KLPGA 신인왕 백규정도 관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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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최고 버디 사냥꾼의 맞대결을 앞두고 골프 팬들의 이목이 미국 플로리다주로 쏠리고 있다.

올 시즌 각 부문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2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의 마지막 승부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끝장 결투'를 벌인다. 연중 치열한 각축이 이어져 온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타이틀, 평균타수 1위의 주인공이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가려진다.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 후보는 박인비와 루이스로 압축된 상태다. 18일 현재 이 부문 포인트 1위는 229점을 쌓은 루이스, 박인비가 226점으로 2위다. 박인비의 극적인 추격전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관심이다. 박인비는 지난 3일 대만에서 끝난 푸본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냈고 17일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3위에 올라 기어코 포인트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반면 루이스는 오초아 대회에서 공동 2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 걸린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이다. 10위 밖으로 밀리면 0점이다. 박인비가 우승하거나 루이스보다 좋은 성적으로 상위권에 오른다면 역전할 수 있다.

박인비와 루이스는 최근 3년간 올해의 선수를 나눠 가졌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오른 박인비는 올해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2012년 수상자인 루이스는 박인비에게 빼앗긴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박인비와 루이스의 자존심 대결은 상금왕 경쟁으로도 이어진다. 현재 시즌상금 1위는 루이스(250만2,309달러), 2위는 박인비(220만9,460달러)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걸린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를 차지하는 선수가 상금퀸의 영예도 누리게 된다. 박인비는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상금 1위에 도전한다. 결과에 따라 루이스에 0.09타의 근소한 차이로 뒤져 있는 평균타수 부문 1위도 바라볼 수 있다.

아시아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게 박인비에게는 희소식이다. 2011년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2년에는 최나연(27·SK텔레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펑산산(중국)이 우승했고 박인비는 단독 5위, 루이스는 박인비에 1타 뒤진 공동 6위를 기록했다.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별도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첫 우승자도 이 대회에서 결정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페덱스컵과 유사하게 연중 누적 포인트 순위에 따라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포인트를 재조정해 '잭팟'의 주인공을 가리는 방식이다. 박인비와 루이스를 비롯해 포인트 랭킹 9위 이내 선수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 재미교포 미셸 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펑산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최운정(24·볼빅), 카리 웹(호주) 등 9명에게 수상 가능성이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백규정(19·CJ오쇼핑)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KLPGA 투어 3승을 거둔 백규정은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케이블 채널 J골프가 21~24일 오전3시30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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