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해진 피부, 주1회 보습팩만 해줘도 팽팽

■ 봄철 피부미인 되려면
모공 노폐물, 트러블 유발… 꼼꼼히 세안·청결 유지를
자외선에 노출 잦은 계절… 차단제 바르고 모자 써야
홈케어로 관리안되는 피부… 병원찾아 '필링' 고려할 만



신학기ㆍ진학ㆍ취업 등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달 3월. 깔끔한 이미지 변신을 위해 피부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설레는 봄만큼 화사한 피부를 위해 좋다는 화장품도 써보고 세안도 열심히 하는데 피부는 여전히 칙칙하고 생기가 없다. 오히려 겨울에는 매끈했던 피부가 봄이 되면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보이거나 뾰루지가 가실 날이 없을 정도다.

봄이 되면서 피부가 더욱 까칠해지고 트러블이 많아지는 것은 피부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겨울 동안 건조함에 시달렸던 피부는 계절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다 기온 상승으로 피지 분비도 증가하면서 피부 트러블이 잘 발생한다. 꽃샘추위와 봄볕이 번갈아 찾아 드는 봄 환절기, 칙칙한 얼굴빛을 벗겨내고 맑은 피부로 되돌려줄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 피부, 기온 변화로 자극 요소 많아=꽃샘추위가 매섭기는 하지만 봄에는 전반적으로 겨울보다는 기온이 상승한다. 하지만 겨울이 지났다고 대기 중 습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겨울과 봄의 대기 습도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날이 좀 풀렸다고 피부 보습에 소홀했다가는 더욱 심한 피부 건조에 시달릴 수 있다"며 "겨울철에 나타나는 피부건조증이 주로 다리나 팔ㆍ몸통 등에 생긴다면 봄철 피부건조증은 얼굴이나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건조한 바람에 노출될 기회가 겨울보다 많아지므로 평소 건조함을 느끼던 사람들은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봄이 됐다고 보습에 소홀하지 말고 얼굴 피부는 물론 전신 피부에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자칫하면 건성 습진에 걸릴 수 있다.

또 봄에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겨울에 비해 많은 기름기가 얼굴에 번들거리게 되는데 이 때 대기 중에 포함돼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먼지가 얼굴에 달라붙어 모공을 막는 일이 많다. 아침저녁으로 꼼꼼하게 세안하면서 청결에 신경 써야 뾰루지와 여드름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게다가 황사먼지와 꽃가루는 알레르기 피부염, 비염, 결막염 등을 유발해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가져온다.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피부를 청결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땀과 먼지로 더러워진 피부를 씻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화돼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또 겨울 내내 약한 자외선에 노출됐던 피부는 봄볕의 강한 자외선에 익숙지 않아 더 많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 기미나 주근깨도 짙어지게 된다. 여기에 봄바람에 날리는 먼지ㆍ꽃가루ㆍ모래ㆍ황사 등이 강해지면 피부는 더 큰 자극을 받아 여러 피부염이 나타나기 쉽다.

겨울철 자외선 차단을 잠시 잊고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봄볕이 따뜻하다고 자외선 대비 없이 돌아다니다가는 그 다음날 거무스름해진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피부는 겨울 동안 두꺼운 옷에 의해 자외선으로부터 차단돼 있었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많이 약해져 있어 자외선이 강해진 봄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기미ㆍ검버섯ㆍ주근깨ㆍ주름 등 각종 잡티를 만든다.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봄철부터 자외선을 꼼꼼하게 차단하지 않으면 여름이 되기도 전에 봄볕에 검게 그을릴 뿐 아니라 기미ㆍ주근깨가 훨씬 짙어지고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봄철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주 1회 보습팩 사용, 피부 보습 신경 써야=겨울 내내 건조함에 시달린 피부는 지금 수분 부족에 따른 잔주름이 나타나고 각종 노화 증상이 조금씩 짙어지는 중이다.

피부는 제대로 보습관리가 되지 않으면 피부 자체가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그 안에서는 피부 노화가 훨씬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세안과 기초화장품을 충실히 발라주면서 보습팩을 1주일에 한 번씩 해 수분을 듬뿍 공급해줘야 한다.

봄철 피부 관리의 첫 단계는 세안이다.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알레르기성이나 민감성 피부는 클렌저 성분이 약한 무향의 세안제를 선택하고 건성피부는 글리세린 등 기름성분이 많이 함유된 세안제를 선택하면 좋다. 화장을 했을 때는 클렌징 로션류로 1차 클렌징을 한 후 비누와 물 세안을 해야 피부에 남은 유분기와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강 원장은 "세안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적셔 모공을 열어 준 후 손으로 충분히 거품을 낸 뒤 피지분비가 많은 콧방울 주변이나 이마ㆍ턱 등을 꼼꼼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며 "세안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와 에센스로 수분과 유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기 전에는 보습크림까지 첨가해주면 다음날 피부가 매끄럽다. 면도 후 바르는 애프터셰이브 로션에는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돼 소독효과와 상쾌한 느낌은 있으나 보습효과나 피부 보호 작용은 적다. 따라서 피부가 약하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남성이라면 알코올 프리 로션을 사용하거나 에센스를 덧발라준다.

팩은 15~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얼굴에 수분을 공급한다는 의미가 있다. 팩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에 수분이 공급돼 거친 피부에 윤기가 생기고 피부결이 개선된다. 특히 건조함에 시달리는 건성피부라면 1주일에 한 번 꼭 해주면 좋고 중요한 모임이 있기 전날 해주면 화장이 들뜨지 않는다. 시중에 파는 팩 제품을 해주거나 천연팩을 해주면 좋다.

요즘 판매되는 팩에는 건조시킨 후 떼어내는 필오프 타입, 물로 씻어내는 워시오프 타입, 종이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는 시트 타입 등이 있다. 필오프 타입은 피부 자극이 될 수 있어 예민한 피부라면 피하는 것이 좋은 대신 각질이 많고 피지가 많은 타입이라면 오히려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천연 재료 중에는 벌꿀과 바나나를 이용해서 수분팩을 할 수 있다. 우선 벌꿀팩은 달걀 노른자를 저은 뒤 벌꿀과 아몬드오일을 넣고 섞어 만든다. 얼굴에 두드리듯이 바른 뒤 10분 정도 팩이 마를 때까지 둔 뒤 미지근한 물에 헹군다.

바나나팩은 바나나 반 개를 믹서에 갈아 여기에 달걀 흰자와 참기름 한 스푼을 넣어 골고루 저어 만든다. 이것을 얼굴과 목에 골고루 바르고 20분쯤 지난 후 씻어낸다. 주 2회 정도 해주면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해지며 잔주름이 사라진다. 천연팩을 할 때는 시중에 파는 시트지를 구입해 얼굴에 깔아놓고 팩을 발라주면 좋다.

◇자외선 차단 신경 써야=봄철에는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지 않도록 반드시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사용해 피부를 보호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특히 골프 등 장시간 야외활동을 즐기는 경우에는 2∼3시간마다 덧발라준다. 민감성 피부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손등에 발라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초적인 홈케어만으로 관리되지 않는 문제성 피부라면 봄 피부로 거듭나기 위해 피부과에서 '필링'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대학에 진학하는 대학생이나 취업을 앞둔 졸업생,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에게 추천할 만하며 피부에 나타난 잡티, 잔주름, 칙칙한 얼굴빛을 개선하고 두껍게 쌓인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홍반이나 붓기가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화학 필링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많이 이용되고 있는 필링은 베타필ㆍ옥시필ㆍ알파필 등이 있다.

과잉 피지분비로 인해 모공이 넓고 여드름 자국이 많은 피부에는 베타필이 좋고 기미나 잡티로 인해 어둡고 칙칙한 피부에는 환하게 피부색을 개선하는 옥시필이 좋다. 건조한데다 두꺼운 각질이 쌓여 거칠어진 피부에는 알파필이 좋다.

미백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을 때는 미백 레이저와 산소필을 병행하면 미백효과가 더 뛰어나다. 여러 가지 피부 문제가 동시에 있을 때는 세 가지 필링을 돌아가면서 적용하는 로테이션필이 알맞다. 뾰루지와 여드름에는 칵테일 필, 잔주름과 칙칙한 얼굴빛에는 크랜베리 필, 화농성 여드름과 넓어진 모공에는 와일드 체리 필을 적용한다. 필링은 개인피부에 따라 시술 횟수가 다르지만 보통 1~2주 간격으로 약 3~5회 정도 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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