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高마진·PB제품 강화

CJ·현대, 회계기준 변경 앞두고 전략수정홈쇼핑 업체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 상품구성 및 편성 전략을 다시 짜는 등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ㆍ 현대홈쇼핑 등은 직매입 상품ㆍ주문자 부착상품(PBㆍPrivate brand)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마진률이 높은 의류ㆍ보석 등의 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마케팅전략을 수정하는 이유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은 위탁, 판매대행 상품의 경우 판매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던 과거와는 달리 판매수수료만 매출로 잡혀, 외형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J홈쇼핑의 경우 단가는 높지만 마진이 적은 가전제품 등의 편성비율을 줄이고, 직매입 상품의 편성을 늘릴 계획. 일반 상품이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는 것과는 달리 직매입 상품은 판매가격 전체가 매출로 잡혀 외형을 쉽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매입 상품 중에서도 반품률이 낮고, 재고 부담이 적은 상품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또 마진이 높고 매출이 그대로 잡히는 PB상품의 비중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전, 생활용품 등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 현재 10%대의 PB상품 비중을 내년에는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의류ㆍ생활용품ㆍ뷰티레포츠 부문에서 PB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달 초 첫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도 마진이 적은 가전제품의 편성비중을 낮추는 대신 이익이 많이 남는 의류ㆍ귀금속 및 잡화류의 편성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의류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편성비중을 최대 30% 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수립해 놓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레제메'라는 보석판매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100만원 이상의 고가 귀금속 위주로 편성, 명품 보석의 희소성과 가치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LG홈쇼핑ㆍ우리홈쇼핑ㆍ농수산쇼핑도 내부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직매입 상품이나 PB브랜드를 늘릴 경우, 납품업자의 몫이던 금리부담, 반품 및 재고처리 등의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에 따라 업계의 영업환경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일부업체는 대외적으로는 기존의 회계기준을 함께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