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기' 경쟁은 갈수록 뜨겁다

최고 1억 신용대출… 우대금리… 간병비 지원…
연체율 상대적으로 낮고
가계경제 주도 양질고객 많아
특화 서비스도 대폭 강화


금융권의 ‘여심(女心) 잡기’ 경쟁이 뜨겁다. 여성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고 가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양질의 고객층인 경우가 많아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여성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은행들, 여성 서비스 강화에 초점= 은행권은 부가 서비스를 꼼꼼히 따지는 여성들을 위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 특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민트 레이디클럽’을 운영 중이다. 환율 및 수수료 우대와 우대금리 적용 등 여러 금융 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영화 시사회, 메이크업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여성 전용 대출상품인 ‘여성파트너론’을 내세웠다. 만 20~60세 이하의 여성 고객으로 우량 기업체나 정부투자기관, 전문직 여성 직장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고 1억원까지 신용 대출되며 금리는 일시대출의 경우 6.5~7.67%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명품 여성종합통장’은 인터넷을 통해 예·부·적금 가입 때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ATM 상해보험’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체리통장’은 여성들의 인생주기에 맞춰 입·출금통장과 카드, 적금 가입,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여성전용 복합금융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한 뒤 3개월 동안은 인터넷뱅킹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레이디퍼스트’ 통장은 여성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우대해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등을 이 통장으로 3회 이상 자동 이체하면 자기앞 수표의 발행 수수료를 면제해주며, 일정 금액 이상 예금 가입시에는 각종 무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카드도 여성전용상품 속속 출시= 여성 전용 상품을 속속 출시하기는 보험ㆍ카드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의 ‘애니카 레이디 자동차보험’은 사고 발생시 간병인과 가사도우미 비용 등을 최고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 얼굴 등에 대해 1회 1㎝당 10만 원씩 1,000만원 한도에서 성형비용을 추가 지원한다. 제일화재는 30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생활질환과 부인과 질병 등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단계별로 보장하는 ‘미사랑 레이디 건강보험’을 판매 중이다. 최고 3억원까지 보장하는 일반상해사망 후유장해를 기본 계약으로 하며 10가지 플랜 중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3대암 진단비’ 특약과 ‘여성특정(만성)질병입원비’, ‘부인과질병입원비’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생활애(愛)카드’는 남녀 공용 상품이지만 월납요금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주는 등 생활비 절약이 강점이다. 가입자 10명중 6명이 여성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쇼핑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위한 카드도 있다. 삼성지엔미 포인트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 0.2%포인트가 기본 적립되고 젊은 여성이 자주 이용하는 5대 TV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두 배인 0.4%의 포인트가 쌓인다. 현대카드의 ‘M 레이디’는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온라인 쇼핑몰 등 여성들이 자주 찾는 가맹점에서 3~5% 할인과 동시에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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