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에 돈 몰린다

국내 펀드 수익률 하락에 분산투자 늘어
펀드오브펀드 설정액 올 20%증가 5兆 넘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해지면서 올들어 해외펀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 설립된 자산운용사(해외 운용사 한국법인 포함)들이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등 해외펀드 설정액은 20일 현재 5조1,83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조3,260억원)보다 20% 늘어났다. 2004년 말(2조9,327억원)에 비해서는 70%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가 급증세를 보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1조5,245억원으로 작년 말(1조119억원)보다는 50%나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해외펀드(역외펀드)도 자산운용협회 집계결과, 작년 2월말 3조9,459억원에서 12월말 6조1,252억원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이들 통계를 합칠 경우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펀드 설정액은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해외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자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자는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연초이후 7.87%, 지난해이후 19.76%에 이르는 등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국민은행 등 은행들이 해외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해외 펀드 설정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별로는 직접투자 주식형펀드의 경우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주식1과 봉쥬르유럽배당주식1의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6.70%와 14.24%에 달했고 미래에셋의 아시아퍼시픽스타주식1의 6개월수익률도 9.79%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오브펀드 중에서는 대한투신의 Gold&Wise BRICs해외재간접K-1의 6개월 수익률이 21.35%, PCA의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1과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2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8.32%와 17.78%를 기록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려는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펀드는 수수료가 비싸고 환매시 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일부자금만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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