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정길 신임 울산대 총장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혁신체계 및 지역문화의 중심 기능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6대 울산대 총장에 부임한 정정길(61) 교수는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 및 봉사기능을 강화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울산은 지난 30~40년간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이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동남권 클러스터와 오토밸리 등 울산의 전략산업에 대한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대학은 내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아 대학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취업률이 중앙에 비해 낮아 우수 학생의 지원이 감소하는 등 생존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특단의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방대학의 참 모습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세계화에 발맞춘 양질의 교육프로그램과 급격히 변화하는 직업구조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처방전을 내렸다. 정 총장은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야별로 경쟁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잘 한 조직의 구성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품질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울산 시민들이 최근 지역 대학 신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지역 유일의 종합대학 울산대가 지역민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며 “지난 30여년간의 성과와 독점적인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나의 대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며 “30년간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 온 울산대가 지역 최고 명문사학으로 커 나가는 과정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정 총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오는 2007년 6월까지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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