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차관급 인사] 정치권 평가 '극과 극'

與 "전문성 고려" 野 "오만·독선 인사"


여야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차관급 인사 단행에 대해 '극과 극'의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여당은 '전문성을 고려한 책임 있는 인사'라고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야당은 특히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 내정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목해 '전형적 물타기'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상당수가 내부에서 승진한 만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다"며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는 지난 8ㆍ8개각의 맥락을 이어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박 차장 및 영남지역 편중 인사 지적에 "현 정부의 철학을 잘아는 인사들이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책임 있는 정부 운영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야당은 일제히 박 차장의 지경부 제2차관 내정을 겨냥, '물타기' '오만과 독선' '배짱인사'라고 성토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영포라인 박영준에게 검찰 수사의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인사"라며 "정부는 박 차장 내정을 철회하고 박 차장은 당장 검찰 조사에 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오늘 내정된 인사의 절반이 영남출신"이라고 지적한 뒤 "대한민국에 영남 말고는 인재가 없다는 말인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안하무인 정권"이라고 따졌다.

또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온갖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또다시 중용했다"며 "권력의 좀비들이 난무하는 인사이며 '내 사랑 내 곁에 인사' '배짱인사' '오만의 극치 인사'"라고 주장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특정 지역 출신으로 편중된 것은 둘째"라며 "검찰이 상식적인 수사를 했더라면 감옥에 있어야 할 인물이 (이번) 인사에 포함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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