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분해효소 대량생산 성공/생명공학연­대성미생물

◎가축사료에 배합… 분뇨중 인산화합물 60% 줄여 효소를 이용해 가축의 분뇨 속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인 린산을 줄이는 방법이 개발됐다.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변광호)는 오태광 박사팀이 (주)대성미생물과 공동으로 녹조와 적조의 원인인 불용성 린(피틴체인)을 분해하는 효소(파이타아제)를 흙에서 사는 세균에서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효소는 가축이 소화하지 못하는 불용성 린을 분해해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연구팀은 사료에 효소를 섞어 가축에 먹인 결과 분뇨로 배출되는 인산화합물이 6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사료에 들어있는 불용성 린은 가축이 장에서 흡수하지 못해 분뇨로 배출되며 강과 바다로 흘러가 녹조나 적조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효소를 이용하면 녹조와 적조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균에서 추출한 이 효소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곰팡이의 인산분해효소보다 고온, 고압에 강할 뿐아니라 값싼 원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원래 세균보다 80배 이상 많은 양의 효소를 생산, 곰팡이보다 6분의 1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곰팡이에서 나온 파이타아제는 1㎏당 3만5천원이지만 세균을 이용하면 2만5천원으로 28%정도 싸게 만들 수 있다.  또 사료에 포함된 불용성 린을 가축이 소화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료에 별도로 무기인산을 넣을 필요가 없어 사료값도 줄일 수 있으며 가축의 성장도 더 빨라졌다. 불용성 린은 비타민, 단밸질, 미네랄 등과 결합해서 배출되기 때문에 가축이 영양실조를 일으키곤 했다.  오박사팀은 이번 기술 개발로 4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곧 2개의 해외학술지(유전자지, 효소와 미생물 기술지)에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오박사는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2백억원으로 아직 작지만 세계적으로 인산 배출을 규제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성미생물은 이 효소를 소와 돼지에 대규모로 실험한 뒤 공장과 생산시설을 구축해 98년 말이나 99년 초께 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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