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의 자본금 증자안을 받아들여 사실상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7.24% 오른 1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레일은 이날 자사가 2조6,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회사들이 1조4,000억원을 출자해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본금을 5조원으로 늘리는 안을 이사회에 제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안이 이사회를 통과돼 시행되면 코레일의 드림허브 지분은 25%에서 57%로 높아지고, 롯데관광개발의 지분율은 15.1%에서 3%로 낮아지는 등 민간출자회사들의 지분은 20%대로 떨어진다.
롯데관광개발은 이 같은 코레일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 들이고, 추가로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중 삼성물산이 위탁했던 45.1%도 코레일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롯데관광개발의 미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대규모 사업을 코레일이 주도해 공공개발사업이 되면 그나마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롯데관광개발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 동안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현재처럼 사업 주도권을 갖고 가다가 만약 사업이 무산되면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좌초위기를 벗어난다 해도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라며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주도권을 넘기고 빠져 나온 것은 이런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