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일본을 방문해 북한에 재차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12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 각국 지도부를 만났으며 15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날 케리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도쿄에서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선택은 협상이다. 우리의 선택은 동북아 지역 내 평화가 조성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될 때 전세계 언론들은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가 안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케리 장관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도발할 시 동맹국을 철저히 보호할 것임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시다 외무상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해 도발적인 언동을 속히 중단하고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국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과의 공조 심화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리 장관은 12일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난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라면서 "6자회담을 통해서든 양자회담을 통해서든 실질적인 미래를 위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북한에 대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양국이 이날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것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를 북한에 제시한 것이거나 생산적인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