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한 관리체계를 격상시킬지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전문가회의를 개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오 전문가회의를 열어 현재 ‘주의’ 단계에 있는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국가전염병 관리체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개 단계로 나뉜다.
해외에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관심’ 단계에 돌입해 감염병 징후 활동을 감시하고, 해외 신종 전염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 ‘주의’로 올린다.
질병관리본부는 그간 메르스에 대해 ‘관심’ 단계의 관리체계를 발령했지만 20일 국내 첫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주의’로 격상했었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는 해외의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되고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상황에 해당한다. 이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심각’ 단계로 다시 격상된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이르지만 전염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질병이다.
감염자의 97%가량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고,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천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폐 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0일 60대 남성이 국내 첫 감염자로 확진됐으며 같은 날 이 남성을 간호하던 부인도 메르스 감염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2인실)을 쓰던 70대 남성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