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한국차 수입제한 요청

포드 유럽법인 "FTA후 되레 무역 불균형 심화"

포드 유럽법인이 유럽연합(EU)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제한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티븐 오델 포드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가 EU와의 교역에서 무역 장벽을 두는 한 EU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EU측에 이같이 요청했다.

오델 CEO는 “EU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가 100만대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자동차의 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각종 비관세 장벽을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을 경우 EU로 수입되는 일본산 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럽법인은 기록적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 유럽법인의 지난해 세전 적자 규모는 18억 달러에 달했다. 오델 CEO는 올해 포드 유럽법인의 적자 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때론 공평한 경쟁의 장이 마치 산 옆에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의 규제로 인해 차 한 대당 평균 6,000파운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델 CEO는 이미 벨기에에 있던 자동차 조립공장과 영국 사우샘프턴에 있던 밴 생산공장을 폐쇄했으며 런던 동부 대거넘에 있는 금형 공장도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향후 5년간 15종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영국이 포드의 중요한 생산기지란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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