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랐지만… 시장금리는 하락세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86%로,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올리기 직전 3.94%보다 0.08%포인트가 하락했다. 3년물 회사채(AA-급)도 이날 4.79%로, 금리인상전(4.85% )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6월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시장금리가 일부 반영됐고 외국인들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앞서 지난 6월 한달간 0.28%포인트 오르는 등 조만간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실제 기준금리 인상후의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9일 이후 국내채권을 3조7,0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3일 현재 외국인들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72조4,957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중장기물의 금리가 하락한 반면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같은 기간 91일물 CD와 1년물 통안채 금리는 각각 0.17%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한데 반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8%포인트, 0.13%포인트 오히려 내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7월 장외채권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7월 하루 평균 채권 거래량은 19조2,000억원으로, 6월(21조8,000억원)에 비해 12%나 줄어들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의 상승이 제한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방향성 탐색에 집중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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