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증가세 급속 둔화

지난달 4개월만에 생산대수 이하로 수출도 소폭하락자동차 판매 상승세가 급속도로 꺾이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4개월만에 생산 대수 밑으로 떨어지고, 수출도 소폭 하락했다. 협회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의 경우 총 24만4,567대로 생산대수 25만2,301대를 밑돌아 지난 6월 이후 처음 생산대수보다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추석 연휴에다 대우차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지난달 생산량이 지난 8월(27만4,373대)보다 8.0%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생산량이 판매량을 밑돌아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주문 대기일수가 3개월에 달했으나, 9월 이후 생산이 판매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적체 현상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판매 증가세 둔화 조짐은 수출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5사의 자동차 수출은 총 12만333대로 지난해 9월(14만2,719대)에 비해 15.7%, 지난 8월(13만73대)에 비해서도 7.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수출량도 104만2,331대로 지난해 동기(111만6,970대)보다 6.7%나 줄었다. 특히 지난달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ㆍ기아ㆍ대우 등 3사의 9월 미국 판매량은 총 4만9,079대로 지난해 9월보다 9%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1~9월 누적 판매실적은 그동안의 판매 급신장에 힘입어 42만5,37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3.6%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현지 조립ㆍ판매 (KD)방식의 수출도 지난달 총 1만3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68.2%나 줄었다. 또 1~9월 KD 수출량도 총 12만6,851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4.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D를 포함할 경우 자동차 수출 대수는 총 116만9,182대로 지난해보다 10.8%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GM에 인수된 대우차가 미국이 적성국으로 분류한 이란ㆍ리비아 등의 KD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데다 폴란드ㆍ우즈베키스탄 등 동구 지역의 수출도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도 이란으로의 수출 감소로 올 1~9월 KD 수출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87.6%나 줄어든 8,472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심리 위축과 맞물려 연말에는 내수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ㆍ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 수출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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