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오펠 매각구도 돌연 '안갯속으로'

베이징자동차 인수의향서 제출
RHJ인터·피아트등도 관심 여전

제너럴모터스(GM)의 오펠 매각 구도가 돌연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5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오펠 인수가 난항을 겪자 중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베이징 자동차가 다시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 이 외에도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벨기에의 RHJ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 등이 여전히 오펠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어 최종 인수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블럼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GM 본사는 이날 중국의 베이징자동차가 오펠 인수 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GM은 "베이징자동차가 오펠의 재정상태를 검토한 후 구속력이 없는 인수의향서(Non-binding offer)를 제출했다"며 "마그나와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나, 베이징자동차의 인수의향서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펠을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 한 캐나다 마그나와의 협상이 실패할 것을 대비한 예비 조치로 오펠 매각 협상에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로 독일의 다임러와 현대자동차와 제휴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의 지프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영국 MG 로버를 인수하기도 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스웨덴 명차로 포드가 매각중인 볼보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는 러시아 스베르 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펠의 지분 55%를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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