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지만 검출률은 3.2%로 중국산 김치의 20%대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질검총국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업체가 생산한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에 포함된 업체는 대부분영세한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식품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이번 기생충 검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치 수거 과정과 분석 방법에는 하자가 없었는지는 중요한 대목이다.
◇ 어떻게 수거했나 = 이번 검사를 위해 수거한 국산 김치의 경우 대부분 식약청 직원이 제조업소를 직접 찾아가 출하되기 직전의 완제품을 가지고 왔다.
대부분 영세 업체여서 유통단계에서 변질되거나 다른 변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 제품의 경우 유통 단계에서 돈을 주고 수거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개 제조업체 당 3개 제품을 수거해 1건의 시료를 만들었다.
식약청은 지난 21일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검출 발표 이후 6개 지방청 식품안전관리팀 60여명을 투입, 국산 김치를 수거했고 다른 20여명은 중국산 김치 수거를담당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조업체를 찾아가면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며 직원들이 최근 10여일간 거의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하는 등 시간에 쫒겼다"고 말했다.
◇ 분석 방법은 = 식약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한 채소류에 대한 기생충 분석 방법과 올초 고려대 의대 기생충학교실에 용역을 의뢰해 만든 시험 방법을 토대로 김치 기생충 분석 모델을 만들었다.
식약청은 지난 21일 중국산 기생충 알 검출 사실을 발표할때부터 이 방법을 사용했다.
이 시험 방법은 일단 김치를 계면활성제에 1∼2시간 가량 담갔다가 잘 씻어내침전물을 걸러내고 배추 건더기는 폐기한다.
이어 침전물을 원심분리해 2∼5㎜ 길이의 최종 침전물을 가지고 현미경을 통해관찰하는 것이다.
식약청 본청 식품미생물팀은 6개 지방청 관련 부서에 이 분석방법을 알려주고전국적으로 동시에 분석을 진행했다.
권기성 식품미생물팀장은 "분석은 정확하게 이뤄졌으며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김치가 검사 방법 오류로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