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튼햄 핫스퍼가 나란히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크나큰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9일 영국 버튼 온트렌트 피렐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에서 프로 5부리그에 해당하는 네이션와이드 콘퍼런스 소속 버튼 알비온과 졸전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박지성(25)은 선발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워밍업 도중 가벼운 부상으로 킥오프 직전 존 오셔와 교체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버튼은 사실상 아마추어인 세미프로팀으로 랭킹으로는 맨유보다 100계단 이상 낮은 팀. 명문 맨유와 비기는 대이변으로 창단 이후 최대 ‘위업’을 이룬 버튼은 열흘 안에 맨유의 홈구장으로 옮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반면 FA컵을 11차례나 제패한 ‘거함’ 맨유는 주전선수를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여유를 부리다 후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아 치욕의 무승부에 몰리고 말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FA컵에서도 하위리그 소속 엑시터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재경기 끝에 승리한 적이 있다.
이영표(29)가 지난 5일 당한 부상으로 빠진 토튼햄은 이날 2부리그 팀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토튼햄은 원정경기로 치러진 챔피언십리그 레스터시티에 2대3으로 역전패,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토튼햄은 지난해 9월 리그컵인 칼링컵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4부 격인 리그Ⅱ 소속의 그림스비타운에 0대1로 패하며 하위리그 반란의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