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무선인터넷 가격은?

25일 북한 첫 무선인터넷 개통
슈미트 방북 효과?

북한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첫 3G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가 25일 개통했다.

26일 중국 인민일보는 평양특파원의 ‘북한 무선인터넷 체험’이란 기사를 통해 북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인민일보 기자가 방문한 북한의 유일한 이동통신회사인 고려링크 영업소에는 25일 5명 정도의 외국인이 무선인터넷 개통을 대기했다. 북한에서는 외국인 1인당 무선인터넷 한 회선만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이 소유한 등록 휴대폰에만 가능하다. 75유로의 인터넷 가입비를 내고 문자메시지로 서비스를 개통한 후 매달 50MB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월 기본 사용료는 10유로(1만4,300원)이며 사용량을 초과했을 경우에는 1MB당 0.15유로(214원)를 내야 한다.

USB형 무선 랜카드는 75유로의 가입비를 낸 후 10GB는 400유로, 5GB는 250유로, 2GB는150유로를 내야 하다.

인민일보 기자는 가입 후 사용한 북한의 무선인터넷의 속도는 비교적 빠른편이고 뉴스사이트, 채팅소프트웨어, 국내외 주요 웹사이트가 다 연결된다고 전했다. 다만 인터넷 가입까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가입한 한 중국인은 “중국본토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료는 비싼편이지만 통화료보다는 저렴햐 채팅프로그램으로 가족, 친구와 연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 서비스와 국제전화 이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허용된 무선인터넷이 북한 주민들에게 암암리에 퍼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민일보는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방북에 따른 변화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 내부의 중대한 변화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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