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북핵문제 남다른 관심 가질것"

우리당·한나라대표 잇단 예방

반기문(왼쪽)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당선 인사차 23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뽑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3일 여야 양당 대표를 예방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의지를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먼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집권 여당에서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반 장관은 이어 “지난 90년 북핵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16년간 이 문제에 직접 관여해왔다”며 “세계 여러 지역에 분쟁과 어려움이 있지만 한반도 전담특사를 운영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외교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대신 모국에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화답했다. 반 장관은 이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우선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나 외교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유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정당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또 ‘한반도 두 나라 가운데 하나는 고립으로 가고 있고 하나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말을 전하며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 한나라당의 초당적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데 이는 합의가 아닌 각자의 주장을 열거해놓은 것”이라며 “한미 동맹관계가 분열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유엔 현장에 우리의 외교 고수가 앉아계신다는 사실만으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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