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술개발 사업 환경도 '우수'

북한 개성공단에서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추진하는 데도 유리하지만 박사급 인재의 월급이 50달러 수준에 그쳐 기술개발형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롯데호텔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와 성공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유창근 SJ테크 대표이사는 "한국의 박사급 인재는 월급이 600만원 내외인데 비해 북한은 월 50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어서 한국 박사 1명을 쓸 돈이면 100명의 북측 박사급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서 "이는기술개발형 사업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압, 유압, 수압용 패킹 및 반도체 칩 트레이 등을 생산하는 SJ테크의 유 사장은 "실제로 나노 등 고분자 분야의 고급인재를 북한측에 요청하자 30여명의 고급인재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에서 높은 임대료와 건축비(평당 320만원)가 큰 애로점으로다가왔으며 이에따라 SJ기업의 사업 방향을 북한의 최고수준 인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집약적, 연구소적 성격으로 정해 추진키로 하고 김일성 대학 졸업자 등 고급인력의 제공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개성공단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싼 땅과 싼 임금 뿐 아니라 언어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점 때문에 개성공단이 앞으로 더 큰 이익과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사장은 "작년 12월 리빙아트에 제품 출시 때 행사를 보러 온 북측 인사들이 공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보고 크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개성공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인력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물론 근로 환경, 복지에 신경을 써주고 양자간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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