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4월호] 가치·배당투자 요령

배당투자- 내실비해 저평가된 종목 주목
가치투자- 주주위주 재무활동 기업 유망
가치 독점권 가진 기업·신기술 보유한 곳 유리
배당 잉여현금 창출능력·경쟁력 등도 따져 봐야
종목 선택 자신없을 땐 펀드가입도 고려해볼만


주식투자에서 연간 10%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투자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연간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가치투자와 배당투자다.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 가치투자는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배당투자는 시세차익에다 배당금 수익까지 겨냥한 투자전략을 말한다. 이러한 투자는 종목만 잘 선정하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엔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도 선을 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가치투자, 저평가 종목을 찾아라=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란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기업의 주식을 샀다가 가치에 도달하면 파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기업은 어떻게 찾을까. 예전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만 골라서 사 놓아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주가지수가 1,3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과거 기준에 근거해 종목을 발굴하기란 쉽지 않다. 웬만한 기업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치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자신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일단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생산업체의 이익이 늘어나고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이 기업의 가치는 어느 정도 되는지,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 높은 진입장벽과 시장지배력이라는 독점판매권을 지닌 기업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이 전무는 덧붙였다. ▦정부가 보장하는 사업(가스ㆍ전력ㆍ수도ㆍ케이블ㆍ유무선망 등) ▦특허 및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 ▦소비자의 기호와 규모의 경제가 결합한 기업 ▦경영자의 자질 및 기업지배구조가 뛰어난 기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그러나 주의할 사항이 있다. 가치투자가 물론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요하긴 하지만 무조건 사서 기다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기업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지, 종목 선택에 실수는 없었는지 계속 확인하는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배당투자로 ‘꿩 먹고 알 먹고’= 배당투자는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에다 배당금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방법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 위주로 접근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가치투자와 전혀 별개의 것은 아니다. 배당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하는 기업이라면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기업일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많아졌고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배당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배당투자를 위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배당투자는 4ㆍ4분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분기배당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난데다, 배당투자에 있어 시기 보다는 가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연중 상시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중장기 투자성과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연기금과 투신, 배당펀드 및 보험 등이 성장하면서 배당투자의 탄탄한 수요로 작용하고 있으며 배당주의 주가하락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당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주주친화적인 재무정책 ▦잉여현금의 창출능력 ▦배당성향의 안정성 ▦핵심사업의 경쟁우위 등을 제시했다.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에도 관심을= 종목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가치투자나 배당투자를 지향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는 것이나 적정가치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는 것까지 전문가들이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가치주펀드는 가치투자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주식시장에서 수익가치나 자산가치 등 내재가치 보다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발굴해 이들에 집중투자하고 주가가 내재가치 이상 상승됐다고 판단하면 이익을 실현한다. 시장전망보다는 개별종목의 저평가 여부에 따라 운용하는 만큼 지수변동과 상관관계가 낮고 수익률의 변화폭도 적어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배당주펀드도 올들어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 오르면 팔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아 주가하락 손실은 만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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