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롯데쇼핑과 다를까

15일 상장 첫거래… 롯데쇼핑 부진 '부담'
"공모가 고평가, 상장후 주가 조정 가능성"
일부선 "증권주 이미 조정거쳐 동반상승"


롯데쇼핑이 상장 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는 15일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증권 공모 투자자들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로 공모를 실시한데다 높은 브랜드가치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롯데쇼핑의 고전을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기 때문. 지난 9일 42만원의 시초가를 기록했던 롯데쇼핑은 10일 현재 40만4,5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대형 공모주인 롯데쇼핑의 부진 소식과 미수거래 축소 등이겹쳐 장외시장의 미래에셋증권 주가(38커뮤니케이션스 기준)는 지난 9일 2,500원 급락한데 이어 10일에도 1,900원이 추가 하락해 5만8,100원까지 빠졌다. 지난 1월12일 9만2,000원에서 37%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장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모가 4만8,000원인 미래에셋증권의 적정 주가가 3만원대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이다. 최종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투자자 마인드 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밝다”면서도 “공모가격이 4만8,000원으로 고평가된 만큼, 상장 후 당장은 소폭의 단기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존주주 물량의 20~25%가 상장 후 출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되는데다, 공모가가 다른 증권주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초반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측에서는 주당 10만원을 바라보고 있는데, 가능한 목표이긴 하지만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도 “공모가는 롯데쇼핑과 비슷한 정도의 부담을 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장 후 시장 반응은 롯데쇼핑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주가 고점대비 30%나 조정을 거친 사태에서 상장되는 만큼, 오히려 증권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동반 상승 할 수 있다는 것. 서보익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대비 상승여력 있다고 판단, 매수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부담이 컸던 롯데쇼핑과 달리, 미래에셋은 상장하자마자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저평가돼 있는 다른 대형 증권사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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