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용지 다양화 등 900건중 70% 채택/3년연속 ‘챔프’올라쌍룡양회 생산기술사업본부 기술사업팀 최은희씨(여·30).
그녀는 지난 한해동안 2백건의 제안을 했다. 평균 이틀간격에 한건이다. 95년에 이어 사무부문 제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벌써 벌써 2백건 이상을 제안해 3년연속 제안왕 등극이 유력하다.
입사 12년차인 최씨가 그동안 내놓은 제안은 모두 9백건. 그렇다고 건수만 많은게 아니다. 내용도 알차다. 그녀가 제안한 것 가운데 70% 이상 채택됐다.
그녀의 제안에는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담겨져 있다. ▲도장 대신 사인결재 ▲매년 지급하던 여사원 유니폼의 격년지급 ▲쌍용스티커의 사내부착을 통해 회사사랑 마인드 제고 ▲편리한 경비지급을 위해 부서별 통장개설 ▲개인 머그잔 사용으로 원가절감 ▲용도별 서식용지 다양화 ▲임직원의 가나다순 전화번호부 제작 ▲경영방침을 담은 액자의 현대화 등이 모두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하루에 한사람당 3개 이상을 쓰는 1회용 컵을 개인 머그잔으로 대체해 본사에서만 연간 1천2백만원을 줄였다.
『작은 제안이라도 회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제안을 생활화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채택률이 높아지니까 보람도 있고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의 가장 큰 무기는 메모습관. 작은 아이디어라도 반드시 메모한 뒤 일과 후나 집에서 메모노트를 들춰 아이디어를 다듬는다.
「내가 변해야 회사도 변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주변에 대해 조금만 세심한 관심을 보이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많아 사내에서 「보물창고」란 애칭을 얻고 있다.<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