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산쇠고기 전문 판매점들의 매출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문판매점인 '소가미소'의 매장전경. |
|
대형 할인점에서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가 외식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미국산 쇠고기전문점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오고 있는 쇠고기전문점 오래드림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판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초 대비 현재 매출은 10% 넘게 뛰어올랐다.
오래드림 관계자는 "보통 7월은 휴가철이라 예년 같으면 판매가 부진하지만 올해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래드림의 프랜차이즈 매장 중 하나인 우담미가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하루 평균 300만~400만원, 주말 400만~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 자양동에서 우담미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용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전까지만 해도 250만~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했었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에 힘입어 오래드림은 현재 45개인 매장을 올해 안에 8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정해 100개로 늘려 잡았다.
박창규 오래드림 회장은 "미국산 쇠고기를 먼저 판매하기 시작한 대형 할인점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폭발적 반응을 얻다 보니 일반 음식점들도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오래드림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현재 공급가격은 수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10일에 비해 kg당 10~15%씩 상승했다.
행복추풍령의 쇠고기 프랜차이즈 전문점 소가미소 역시 미국산 쇠고기 판매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브랜드를 론칭한 소가미소는 7월 매출이 론칭 당시에 비해 20% 이상 증가하며 미국산 쇠고기전문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강동균 소가미소 과장은 "하루 평균 20~30통의 가맹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최근 들어 경기불황에 직면한 기존 삼겹살 전문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계기로 쇠고기전문점으로 업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여곳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소가미소는 최근의 폭발적 가맹 문의로 52건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올해 매장을 총 150~2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 동안 호주산 쇠고기를 판매해오던 업체들도 미국산 쇠고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이후 지난 2005년부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수입판매 해 온 송추가마골은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재민 대표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미국산 쇠고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며 "원산지 표시를 통해 미국산임을 밝히고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대형 음식점들도 이 달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돌입하거나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나성윤 사리원불고기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며 "현재 여러 수입업체들에게 물량 확보를 요청해놓고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허브컨셉을 내세우며 쇠고기전문점 시장에 새로 진입한 소뜨레와 유기농 쇠고기전문점 우쌈 등도 조만간 호주산에서 미국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우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점차 사라지면서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모두 갖춘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뼈있는 부위의 수입 재개가 결정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전문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