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유통업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용품 등 나들이 용품의 판매가 늘면서 주요 대형마트의 매출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화점은 매출은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증가율은 둔화 돼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여전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경제부는 15일 ‘3대 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의 매출은 올해 1월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설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6.8% 늘었으나 2월에는 무려 20.3%나 급감했고 지난달에도 0.8%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 수요로 스포츠용품, 아웃도어 의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온 상승으로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시즌 상품 수요가 조기에 발행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마트의 경우 마케팅 행사와 가족 단위나들이 수요의 증가로 스포츠용품(5.2%), 식품(4.7%), 가정생활부문(2.0%)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가전(-11.6%), 패션ㆍ의류(-8.4%) 등 내구소비재의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특징을 보였다.
‘3대 백화점’인 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4월에 2.8% 증가세를 나타내며 두 달 연속 늘었으나 증가율은 3월(4.5%)에 비하면 꺾인 모습이었다. 백화점은 식품(8.4%)과 잡화(7.2%), 아동ㆍ스포츠(2.7%)의 판매는 신장됐지만 여성정장(-8.6%), 남성의류(-7.1%), 가정용품(-5.8%)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백화점의 명품판매는 그간 불황 속에서도 일본 관광객의 증가 등에 힘입어 고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4월에는 2월(47.7%), 3월(23.6%)에 비하면 확연히 낮은 19.3%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소비자 심리 등 체감경기는 전월대비 큰 폭 상승했으나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증감률은 각각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해 유사한 추세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