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규모 정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또 정부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과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들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장관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 장관은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지난번 발표한 맥락에서 사퇴하겠다”며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지경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한시도 비워둘 수 없는 직책이니 만큼 후임 장관이 결정돼 업무를 인계받을 때까지 사태 수습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챙겨달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난 15일 초유의 정전 사태가 전력 수급 예측 실패와 관계 당국의 총체적 대응 부실 때문이었다는 내용의 정부 합동점검반의 보고서가 26일 발표되면서 전력 수급을 총괄하는 정부부처 수장으로서 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아왔다.
한편 청와대는 지경부 장관 후임자 인선에 본격 착수했고 최 장관은 후임 장관 내정자의 인선과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만 장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후임 장관으로는 기획예산처 출신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지경부 출신으로는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김영학 전 지경부 제2차관,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윤상직 지경부 제1차관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에너지ㆍ전력 분야에 정통한 2차관 라인의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