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치료 유전자 추가 발견

뇌 인지기능 조절 'P·Q타입' 칼슘채널 확인
KIST 신희섭 박사팀


통증 억제 등 뇌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실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기존 ‘T-타입’ 칼슘채널에 이어 최근 ‘PㆍQ-타입’ 칼슘채널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KIST 신경과학센터 신희섭(사진) 박사팀은 5일 “PㆍQ-타입 칼슘채널이 결여된 유전자 조작 생쥐를 대상으로 정상생쥐와 비교실험을 한 결과 PㆍQ-타입이 뇌 인지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PㆍQ-타입 칼슘채널을 제거한 생쥐에서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시상과 대뇌피질 간 신호전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이들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 인지 및 지각 등 뇌의 고등기능과 관련한 뇌파인 감마파도 감소했다. 신 박사는 “이는 뇌의 시상과 대뇌피질에 발현되는 PㆍQ-타입 칼슘채널이 인지기능과 관련된 중요한 분자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T-타입 칼슘채널 연구 결과와 더불어 특정 분자의 뇌 내 활성 조절을 통한 인지기능 이상의 조정(통증 억제 등)에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통증 억제 유전자인 T-타입 칼슘채널을 밝혀낸 인물로 지난해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가 지정하는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11월6일자 미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