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서 '펑펑'

1분기 14억500만달러 긁어 사상최고치 경신
외국인 국내사용은 계속 줄어 2년반만에 최저


원화 강세에다 해외 여행객의 급증으로 올해 1ㆍ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계속 줄어 2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ㆍ4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4억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나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도 197만5,000명으로 23.8% 늘었다. 1인당 사용 금액 역시 712달러로 8.5% 증가했다. 해외 신용카드 사용 금액, 사용 인원, 1인당 사용 금액 등 모두 사상최고치다. 최근 2년 사이 해외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방학ㆍ여름휴가 등 계절적 특성에 구애받지 않고 매 분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05년 1ㆍ4분기 7억9,000만달러에서 2006년 1ㆍ4분기 10억4,600만달러로 처음으로 10억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불과 2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1ㆍ4분기 중 내국인 출국자 수는 33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 144만명의 약 2.3배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비거주자(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뚜렷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1ㆍ4분기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4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1% 감소했고 사용자 수도 122만5,000명으로 6.3%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사용금액이 5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5년 3ㆍ4분기(4억5,200만달러) 이후 2년반 만에 처음이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카드사용 건수가 처음으로 하루 평균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07년 1ㆍ4분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1~3월 각종 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016만건,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14.0%)와 금액(7.4%)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통장 잔액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체크카드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1ㆍ4분기 중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평균 122만건, 4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건수는 58.2%, 금액은 57.4%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지난해 3월 말 2,218만장에서 올해 3월 말 3,176장으로 4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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