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소유인 경복궁 옆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종합적인 한국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허브 공간인 가칭 'K익스피리언스(K-Experience)'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 부지를 지난 2008년 인수한 후 추진해온 호텔 건립은 백지화됐다. 복합문화공간은 기존 호텔 계획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이번에 호텔 부분이 제외됨으로써 문화공간이 주가 된 셈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의 K익스피리언스는 현 정부가 문화융성을 위한 핵심 기반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존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에 새로 추가된다.

문체부 기자회견에 동석한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는 "지하 3층, 지상 4~5층 규모로 2017년까지는 1차 공정을 완료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1만1,000여평에 이르는 부지 전체를 개발하는 형태로 조성되며 계획에 호텔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호텔을 뺀 개발계획 입안 시점에 대한 질문에 "3~4개월 전"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K익스피리언스는 전통문화 체험공간, 현대문화 체험공간, 여가·휴식공간, 문화콘텐츠 시설, 관광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현재 개발의 기본계획만 마련됐기 때문에 개발 총비용이나 예상 수익 등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