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합니다.”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터넷 유료 사이트들이 이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를 울리고 있다.
일부 영화 사이트들은 들뜬 월드컵 분위기를 이용,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무료 행사”라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실제로는 상당액의 회원가입비를 부과하는 ‘잔꾀’를 부리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는 22일 “최근 ‘E무비’ 등 일부 유료 영화 사이트들이 실시하고 있는 월드컵 16강 염원 명목의 ‘무료통화권’ 행사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 건수가 지난 4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무려 140건이나 집중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전체 140건의 85%를 차지한 ‘E무비’의 경우 홈페이지상에서 축구 페널티킥 게임을 실시, 골을 넣으면 3만원짜리 무료통화권을 준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막상 무료통화권을 받기 위해 게임을 한 소비자들은 이 사이트의 안내 절차에 따라 자신의 휴대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부지불식간에 회원가입 명목으로 3만3,000원의 연회비가 휴대폰으로 결제되는 식이다.
피해자 최모씨는 “채팅 중 갑자기 광고창이 뜨면서 문제의 게임에 참가했다가 피해를 당했다”며 “유료회원 가입 의사가 없어 승인취소 요청을 했지만 ‘광고비 부담 때문에 취소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대부분은 최씨처럼 “(휴대전화ㆍ주민번호 입력이) 무료통화권을 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했지 실제 3만3,000원의 연회비가 결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배(무료통화권 3만원)’보다 ‘배꼽(회원가입비 3만3,000원)’이 더 큰데 왜 결제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E무비’를 비롯, ‘F무비’ ‘C박스’ ‘J무비’ 등 총 13개 영화 사이트가 동일한 수법으로 이 같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이처럼 피해가 잇따르자 문제의 사이트를 확인한 인터넷 결제 대행업체 M사 측은 “휴대전화 결제 안내 문구가 결제창 상단에 작은 글씨로 애매하게 표기돼 있는 등 이벤트 참가자들이 혼동할 소지가 있었다”며 “실제 피해를 당할 경우 결제 대행사에 바로 연락을 취하고 승인을 취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는 승인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승인번호가 전송된다는 점을 기억해 결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