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진념·장재식·김원길씨 등 하마평/당내 박태준·박상규·이태섭·정세균 공신/학계 변형윤·김성훈·박승·임종철 등 포진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제브레인들에게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DJ는 『경제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거국 비상경제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그는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비롯한 주요 경제각료의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국한하지 않고 나라경제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인사를 전격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우리 경제가 최악의 위기국면인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각종 경제연구소 책임자나 학자출신은 가급적 배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다. 특히 경제부총리의 경우 행정경험과 실물경제를 겸비한 인물을 선호하고있다는 것이다.
차기 경제부총리로 경제기획원 차관과 노동부장관을 거쳐 현재 기아그룹 회장인 진념씨와 국민회의 장재식의원,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의외로 파격적인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위원장은 국세청 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7회 고시행정과) 출신으로 경제전반에 관해 DJ와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당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며 지난 92년 대선때 민주당 선거공약 개발 실무총책을 맡기도 했다.
김원길 의장은 지난 5월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 DJ가 대선후보로 뽑힌 직후 전격 발탁된 금융통.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웨스트코스트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한전선 부사장과 청보식품 사장 등을 지냈고 중앙증권일보 사장과 14, 15대 국회의 재경위에서 활동중인 재선의원.
DJ는 또 통산부와 농림부, 정통부, 환경부, 노동부, 건교부, 해양수산부, 과기처 등 나머지 경제장관 자리에 대해서는 공조직의 인사자료를 바탕으로 JP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넓은 안목으로 적임자를 기용할 예정이다.
당내인사로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 부총재는 인천시지부장직을 맡아 이곳에서 대선 득표력 높이는데 기여도가 컸다. 그는 한일비철금속 대표와 한국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한보금속 대표, 중소기업연구원 이사장 등을 거쳤으며 국민회의의 중소기업 정책을 도맡아 정리했다.
쌍용그룹 상무 출신의 정세균의원은 초선중 가장 주목받는 신예 경제통. 그는 고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석사다. 재경위간사로서 2년 연속 상임위 활동성적 1위에 올랐다.
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부터 그동안 강성으로 각인된 DJ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바꿈해 주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박태영 전 의원은 서울대 상대출신으로 대한교육보험 부사장을 지냈다. 14대 국회 재경위원으로 활약했으며 국회 금융발전연구회 회장도 지냈다. 국민회의 금융특위위원장인 그는 이번 광주동구 보선경합에서도 사실상 공천자로 내정되었으나 DJ지시로 최종순간 탈락한 점을 감안할 때 경제각료에 기용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DJ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포철신화를 낳은 실물경제의 상징적 인물이다. 박총재는 그러나 부총리나 경제장관의 경우 순발력이 요구되는 만큼 JP에 이어 다음에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태섭 자민련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보선에서 국민회의와 야권공조로 당선된 4선의원. 이의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미국 MIT대를 졸업했다. 국회 상공위원장과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점을 고려할 때 관련 경제장관을 맡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J는 이밖에 당 밖에서 자신을 도와준 학계와 재계의 경제전문가 1백50여명중에서 일부 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당밖 DJ 경제브레인으로 중앙대 이종훈 총장과 박승, 김성훈 교수,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 숭실대 이진순 교수, 서울대 변형윤 명예교수, 임종철 교수 등이 있다.<황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