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광' 다이아몬드 교수 FRB 입성하나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 다이아몬드 교수
오바마, 공화당 반대 불구 상원인준 재요구

피터 다이아몬드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노벨상 후광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그의 전문성을 높이사 최악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하는 FRB의 이사로 지명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인준을 받지 못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그의 금융분야에 대한 무경험을 문제 삼았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의 리처드 셸비 공화당 의원은 세제와 사회보장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통화금융정책에는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 상원의원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다이아몬드 교수 인준을 거부하고 백악관에 다른 후보의 지명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다이아몬드 교수를 재지명함으로써 상원의 인준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미 재무부 출신인 팀 두이 오레곤대 교수는 "경험을 문제 삼아 그를 거부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교수 역시 FRB에서 일할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FRB가 해결해야 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사로 인준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를 이사로 지명한 것은 경제회복에 그의 특별한 경험을 투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상원에서 인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의 제자로 두 사람이 인연이 주목 받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1979년에 MIT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면서 다이아몬드 교수에 사의(謝意)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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