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실적 따라 주가 '희비' 엇갈려

조선업황 호조 속에 올해 들어 순항을 지속하던 조선주들이 1.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009540](2.37%)과 현대미포조선[010620](1.18%)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4분기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042660](-3.64%)이 실적 부진 여파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STX조선[067250](-5.18%)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010140](-3.54%)과 한진중공업[003480](-4.46%)도 약세다. ◇현대중공업 '웃고' 대우조선해양 '울고' = 현대중공업은 전날 분기보고서를통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천6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와 함께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본격적인 수익증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4분기 이후에도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들의 본격적인건조와 매출 인식으로 수익 급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13만원대로 상향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조선업종내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1.4분기 1천41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이후 7%대의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약세다. 대우조선해양은 타업체에 비해 환율에 민감하다는 분석 속에 실적 개선 속도도다른 조선업체보다 더딜 것이라는 관측을 받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4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다는 평가에도가격 부담이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적자가 지속된 STX조선도 외인 매도 속에큰 폭의 약세을 보이고 있다. ◇업종 전망은 여전히 '맑음' =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1.4분기 실적으로 인한종목별 차별화가 단기적으로 진행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조선업체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며 조선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한국증권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은 수익성 개선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켰다"며 "업체별로 시차는 있겠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모든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도 "하반기 이후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건조단가 상승에 힘입은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증권 역시 "조선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은 원가율 상승으로 부진했으나 3.4분기부터 2008년까지 본격적인 실적 호전이 지속되는 안정적인 이익 회수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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