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3월 실적 부진… 독도사태 영향

도요타와 혼다 등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업체들의 3월 실적이 독도사태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BMW와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이달들어 지난 28일 현재까지 270여대가 팔려 같은 기간 390여대가 팔린 BMW보다 100대 이상 적게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도요타는 현재 추세대로 갈 경우 3월 판매대수는 300대가 약간 넘을 것으로예상했다. 이는 599대가 팔렸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반면 BMW는 3월에 400대 이상, 미니(MINI) 브랜드까지 합칠 경우 5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추산돼 렉서스와는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월에는 렉서스 296대, BMW 273대가 판매돼 렉서스가 BMW를 제치고 수입차판매 1위를 차지했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3월이 끝나봐야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아무래도 독도사태로 인한 반일감정 확산이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말했다. 혼다 역시 지난 29일 현재까지 150여대가 팔려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혼다는 설 연휴 등으로 판매일수가 크게 부족했던 지난 2월에도 165대가 팔렸기 때문에 성수기인 3월을 이틀 남겨놓은 시점까지 150대밖에 팔지 못한 것은 크게 부진한 실적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도사태 발생 당시 일본차 업계에서는 반일감정이 차 판매에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상당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가 일본차 업계에는 또한번의 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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