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속 빈 강정'은 옛말

저가수주 지양..알토란 수주전략 전환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액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해외사업은 저가수주 경쟁 등으로 수주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아파트를 팔아 벌어들인 돈을 해외사업의 손해를 메우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가수주는 `제 살 깎아먹기'라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치밀한 사업성 검토하에 수주가 이뤄졌고 이는 이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4분기에 해외에서 매출 2천176억원, 매출 총이익 267억원을 거둬 매출총이익률(매출액/매출총이익)은 12.3%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1조3천434억원의 매출에 322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려 매출총이익률이2.4%에 불과했으며 2002년에 2조원 매출에 2천401억원의 매출총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현대건설 권오식 해외사업본부 총괄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타본부까지 참여하는수주심사회의를 신설해 면밀하게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부 악성 공사라도책임지고 마무리지어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쌓은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해외사업에서 매년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보던 GS건설도 올해는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1.4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57억원 규모로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사는 해외사업에서 2002년 458억원, 2003년 245억원,2004년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SK건설도 지난 90년대말 멕시코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한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사업에서 노조 파업 등으로 공사대금을 제때 못받아 2002년에 해외부문에서 1천16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본 이후 환골탈태했다. SK건설은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28억원, 2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건설 윤병욱 플랜트영업팀장은 "멕시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발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공사 수주 실적은 총 224건,74억9천831만달러로 전년(153건, 36억6천775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46%, 금액으로는 배 이상 늘어 지난 9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돼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 수주 실적은 총 129건, 53억8천171만달러로 작년 동기(69건, 32억3천729만달러)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66%나증가했다. 현대건설 권오식 부장은 "발주물량이 많아지면서 무리를 해가며 수주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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