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11일 올 1ㆍ4분기 매출액이 1조7,3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45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한달 동안의 매출액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0.9%, 영업이익은 24.6% 증가하는 등 내수회복에 따라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지난달 강남상권을 목표로 신규 개설한 이마트 양재점의 매출호조와 3월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봄 신상품 등 백화점 패션 아이템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이 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신세계 주가는 이날 한때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31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실적발표 이후 낙폭을 만회해 전 거래일보다 2,000원(0.61%) 낮아진 32만4,000원에 마감했다. 실적호조에 힘입어 선방한 셈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1ㆍ4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일부에서 3월 백화점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지만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1ㆍ4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기 기대치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 수수료 분쟁이 일단락되고 오는 8월 초 신규점을 오픈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실적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올해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지난해 2ㆍ4분기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올해 2ㆍ4분기의 실적도 1ㆍ4분기만큼 좋아질 것인지 여부를 지켜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상장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 상장된 이후 물량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