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곳곳에 방치된 각종 `자투리땅'이 나무와 꽃이 자라는 녹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지하철역 출입구와 주택가, 도로 주변 공터 등서울시내 구석구석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공간을 찾아 녹지화하는 `자투리땅 녹화사업'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올 상반기 25개 자치구의 자체조사와 시민 공모를 통해 221곳의 대상지를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국.공유지, 작은 규모의 생활 주변 공간 등 96곳을 우선적으로 녹지화할 예정이다.
시는 자투리땅에 철쭉, 목련, 잣나무, 감나무, 청단풍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심어 집 주변이나 도시 곳곳에서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중구 12곳(226㎡), 은평구 10곳(194㎡), 종로구 8곳(276㎡)등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7천509㎡ 규모의 자투리땅이 녹지로 바뀌게 된다.
시는 또 다음달 30일까지 각 자치구로부터 2차 자투리땅 대상지 조사 결과를 접수해 내년에 녹지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2002년부터 학교, 병원, 공공기관 등의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는 `옥상녹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을 단위의 녹화사업에 비료, 나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의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은 15.65㎡이지만 대부분 근교 산과 가까운 도시외곽에 편중돼 있어 주택가나 도심 등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생활권'의 1인당녹지 면적은 4.77㎡에 불과하다.
이는 뉴욕(10.27㎡), 파리(10.35㎡), 런던(24.15㎡)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권고 최저기준인 9.0㎡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산이나 공원을 찾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생활 주변에서언제든지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도록 녹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자투리땅 녹화사업의 대상과 규모를 매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