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수행원 중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고 할수 있다.
진 장관이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것도 미국의 주요 펀드와 기업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국내 IT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진 장관은 방미 기간동안 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틈틈이 현지 주요 IT기업 CEO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IT수출시장 미국을 잡아라= 우리나라 IT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우리 업체들의 최대 수출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 실제로 올해 1ㆍ4분기 국내 IT 수출 실적을 보면 여전히 미국이 24억4,600만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실적은 전년동기보다 4.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등 신흥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탓도 있지만 미국내 IT경기 침체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품목도 반도체ㆍ모니터 등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고, 소프트웨어 등 대부분 품목들이 여전히 현지 기업의 높은 장벽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우리측은 미국내 IT수출 확대를 위한 전방위 경제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정부 IT 드라이브 정책 성패가 걸렸다= 시장확대와 함께 진 장관이 주력하게 될 또 하나의 과제는 미국내 주요 기업ㆍ펀드의 국내 IT투자 유치.
최근 우리 정부는 미국 인텔사의 반도체 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이번 방미 기간중 진 장관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첨병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진 장관은 취임 직후 삼성전자 사장 시절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어 이번 방미 기간은 이 같은 비즈니스 마인드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방미 기간중 IT분야 성과는 향후 우리나라의 IT 신성장 엔진 발굴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가 확정한 지능형 로봇 등 9개 분야의 IT 신정장 품목들은 자체적인 기술개발 못지 않게 미국 등 주요 IT 선진국과의 협력이 결합돼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의 많은 인력과 기술을 국내에 유치, 우리나라를 동북아 IT 허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게 정통부의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ㆍ미간 외교관계 못지 않게 경제 분야에서의 IT협력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업계가 거는 기대도 과거 어느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