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내년에도 집값 급등을 잡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는 오는 2008년께 경착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2007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택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내년에도 주택경기는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며 “만약 올해와 같은 집값 상승이 재현될 경우 오는 2008년에는 급격한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내년 말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주택정책을 ‘규제’에서 ‘완화’로 U턴하는 것은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경제의 반등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5.1%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중국 경기둔화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감소로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올림픽 특수에 따른 반사이익과 내수소비 회복 등으로 반등국면으로 전환, 내년 전체로는 4.3%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경기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서비스 분야 요금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올해보다 더욱 가중돼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올해 2.3%에서 내년에는 2.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한국 원화는 이미 고평가된 상태지만 미국 달러화 약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의 평가절상은 더욱 속도를 내 내년 말에는 달러당 88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화는 이미 일본과 대만과의 수출경쟁력을 훼손하는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며 내년도 한국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 카드’를 쓰지 않겠지만 경기회복이 완연히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원화강세에 따른 경상수지 감소, 금리인상,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